‘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유병률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약 28%, 60세 이상에서 약 48%로 나이가 들면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혈압은 조절하지 못하면 심장, 뇌, 신장 등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은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완치하기 어려우므로 대부분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하이닥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김원철 원장(청담베스트내과의원)은 “혈압약은 한번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것은 고혈압 자체가 스스로 호전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q. 고혈압약 종류에 따라 몸에서 작용하는 방식이 다른가요고혈압약은 작용 방식에 따라 ▲이뇨작용으로 혈압 저하(수분 배설 촉진) ▲교감신경 차단(혈관수축,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 차단) ▲칼슘채널 차단(심장 세포막에 있는 칼슘채널을 차단하여 혈관 확장)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혈관 수축물질 생성 억제)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 의약품 등이 있다. 참고로 최근에는 한 가지 약물만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위해 여러 가지 작용 방식의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도 개발되어 있다.
q. 혈압약 부작용은 없나요모든 약은 부작용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혈압약 부작용은 대부분 심하지 않다. 고혈압약의 종류에 따라 칼슘채널 차단제는 부종이나 안면홍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는 마른기침,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는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성분으로 변경하여 적절한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작용이 의심된다고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q. 혈압약은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고혈압 치료를 시작하고 3~4개월 동안은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적절한 간격으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혈압약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 만약 복용 시간이 지났다면 인지한 시점에 바로 복용해야 하지만 다음 복용 시간이 가깝다면 그때 복용하면 된다. 시간을 놓친 경우에도 반드시 1회 용량만 복용하며 절대로 용량을 늘리지 말아야 한다.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은 저녁에 복용하면 이뇨작용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등 불편할 수 있으므로 아침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q. 임신 중이면 고혈압약을 끊어야 할까요임신 중 고혈압이 발생하면 임부와 태아에게 모두 위험할 수 있어 선택적으로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다만 칼슘채널 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는 임신 중에는 투여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임산부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q. 고혈압약 복용에 주의가 필요한 사람은혈관부종 환자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나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하지 말아야 하며, 천식 또는 심한 서맥 환자는 교감신경 차단제 중 베타 차단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저칼륨혈증 등 전해질 이상 환자, 통풍 환자의 경우 이뇨작용 고혈압약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q. 고혈압약 복용 시 피해야 하는 음식이 있나요염분의 섭취량이 늘어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김치, 찌개, 국, 젓갈, 라면과 같이 염분이 많은 음식은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푸로세미드’ 등 이뇨작용 방식의 고혈압약은 저칼륨혈증 유발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약을 복용할 때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오렌지, 바나나, 건포도 등 과실류나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 섭취가 도움이 된다. 반대로 ‘스피로노락톤’과 ‘캡토프릴’ 등의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및 ‘로사르탄’, ‘올메사탄’ 등의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는 체내 칼륨 농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칼륨 보충제나 앞서 언급된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오히려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몽은 칼슘채널 차단작용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칼슘채널을 차단하는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약 복용 1시간 전이나 복용 후 2시간 이내에는 자몽이나 자몽주스를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원철 원장 (청담베스트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